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五日[오일]밤散步[산보]

나룸이 2017. 5. 27. 16:4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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五日[오일]밤散步[산보]


초여드래 넘으며 밤마다도 달빗은 밝아오는데, 이제 스므날지는밤마다밤마다도 들에건일기조흐리라 바로지금이로쳐.

논드렁좁은길 엇득엇득하지만 우거진아카시아숩아레 배여오는香氣[향기]는 건드리는바람에 빗겨라 풀숩사이로, 밤일하는農夫[농부]의 담배불 일.

희슴프레보이는것 달빗에 번듯이며, 저허넘엇便[편] 치다라 버든고개로 네활개치면서 점은길손 지내는구나.

도라가는좁은길은 좃차업는데, 가다가는 멈추고읏득서서 넉업시 풀버레소리를드러라, 프른하늘아레의밤은희고밝은데.

아주 밤은점점깁느냐, 人間[인간]보다도 달빗이 더 갓갑아오누나 외롭은몸에는 지어바린 世上[세상]이어, 企待[기대]나잇드냐 希望[희망]이나 잇드냐 이제조차.

수여가자 더욱 이靑[청]풀판이 좃쿠나, 프릇스럼한문의여 얼는달빗에 번득이는 이슬방울은 벌서도채엇구나, 그저그저 이대로건일다가 드러가나잠자자.


『朝鮮文壇[조선문단]』12호(1925.10),pp.121~122.